유수연의 독설 - 핑계라는 걸 알면 움직여라 -한 권의 이야기

[도서]유수연의 독설

유수연 저
위즈덤하우스 | 201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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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핑계대고 힘들걸 피하기만 한다면, 인정해라.


174쪽
잔이 반쯤 찬 것일까, 반쯤 빈 것일까?
사람들은 이런 질문조차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면서 반이 비었다고 말하지 말고 반이나 남아 있다고 말해야 한다고 한다. 글쎄, 그건 지금 물을 채우고 있느냐, 마시고 있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따르고 있다면 계속 채워질 것이고, 마시고 있다면 곧 비어버리겠지, 뭐가 그렇게 유난하게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것인지 나는 그런 무의미한 말장난이 싫다.

 사실 저자 유수연에 대해서 내가 아는 거라고는 토익 강사로 유명하다는 것과 그녀에 관해서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지만 안 좋은 이야기도 있다는 것이다.(이 안 좋은 이야기는 성격이나 그런 것보다는 그녀의 경력에 관한 이야기이다. 물론 이런 식의 이야기는 한비야에게도 있다.) 하지만 어느 쪽이건 저자는 사회적으로 봤을 때 성공한 인물이다. 심지어 그런 항간의 떠도는 이야기가 진실이라고 할 지라도.
 그리고 저자는 열심히 살아간다.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알게 된 거지만, 성공했다고 말해지는 사람들은 열심히 살았다. 그리고 이 책은 꿈을 안고 살아가면 이루어진다는 시크릿같은 책도 아니다. 오히려 묻는다. 꿈이건 뭐건 네 인생인데 왜 열심히 안 살지?
 게다가 저자는 책에서 인정하듯이 자신의 성공한 사람들의 겸손하고 사회 순응적인 인간이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까칠하고 상식없다고. 생각해보면 참 충격적이지만, 어쩌면 한국 사회의 성공한 사람에게 우리가 투영하고자 한 이미지에서 벗어난 것 뿐이다. 외국 위인들을 봐도 별난 사람 참 많은데(물론 어린이 위인전에는 그런 것까지 보여주진 않는다), 우리 나라는 유난히 그렇다.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악착같은 모습을 보여서도 안 되고, 자신의 일을 자랑하듯 말해서도 안 된다. 책에서 장근석의 이야기를 드는데, 생각해보면 그렇다. 잘난 척을 하면 안 된다는 거다.
 다른 충고용 책과 다른 점은 바로 이 점이다. '꿈을 향해 달려가세요'가 아니라 열심히 살기 싫으면 몇몇 것들을 포기하던가, 아니면 열심히 살라는 거다. 자신에게는 마땅히 꿈이 없었지만, 꿈이 없다고 대강 사는 거, 본인 인생에 안 미안하냐고 묻는다.

173쪽
희망만을 먹고사는 자는 굶어 죽을 것이다.
-벤저민 프랭클린

 다른 충고용 책들이나 자신의 일에 성공 궤도에 오른 후의 신념에 대해서 말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열심히 살았다고 말하는 책은 있었다. 다만 '열심히 살 자신 없으면 가지려는 것 중에 무언가는 포기해라'라고 말하는 책은 드물었다.(내 기억으로는 '건투를 빈다', '너 외롭구나' 정도였다.)
 게다가 이렇게 저자가 까칠한 책도 오랜만이었다.(그나마 '건투를 빈다'가 그랬지만, 그건 그나마 유머가 섞여있었지만 이건 그렇지도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책을 읽고 토라질 수도 있고, 열심히 나갈 수도 있다. 책을 읽은 후에 알람 앱을 하나 받았다. 그간 아침에 일어나기 싫은 걸 계속 환경 탓을 하고 있었으니. 게다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투덜거리기만 했다. 책에서도 나온다. 게으른 사람이 가장 시간이 없다고. 게을러서 그런 거다. 다행히 오늘은 최근 일주일과 달리 간만에 처음으로 연구실 자리에 들어섰다. 시간이 없다라. 어디까지 댈 수 있는 걸까.
 어쩌면 이 책을 읽고 나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얻을 것에 대한 욕심을 다소 버리는 방향을 택하려고 할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걸 조율하기 시작해야할 거다. 아예 욕심을 없애는 건 안 될테고, 그렇다고 내 자신을 저자처럼 열심히 살아갈 정도로 채찍질할 자신이 없으니까. 책의 한 목차처럼 우선은 솔직해 지려고 노력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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