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모토 하지메 저/김경원 역/최규석 그림 이 책을 꼭 다른 친구에게 빌려주라는데, 누구한테 빌려줄 수 있을까. |
사실 가난뱅이라는 말이 부정적인 느낌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심지어 책을 읽고 있으니 '이런 책 읽지 마라'라고 한 것은 이 책을 알아서가 아니라 책의 제목때문에 그런 말을 들었고요. 아무리 역습이라고 해도 열심히(혹은 성실히) 돈을 버는 것이 미덕인 와중에 가난뱅이라는 말은 안 좋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다만 부정적인 방법으로 돈을 버는 건 미덕이 아니죠.)
이 책에 관심을 가진 건, 그닥 제가 가난뱅이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아니었는데, 저자가 입국 금지를 당하고 그에 자신의 잘못(?)을 크게 깨달은 출판사의 광고때문이었습니다.(idtptkd.egloos.com/343113) 책 광고에는 그냥 그런 책이 있구나라는 생각만 했지, 구매로는 잘 이어지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흥미를 가져서 읽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잡았습니다.
어쩌면 이 책을 과대 해석하면 정치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과대 해석하기보다는 정말 가난해도 살아남는 법에 가까운 책입니다. 후반에 데모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이거 제정신이냐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발함을 넘어서 황당함에 가까운 행동들이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그렇다고 절약해서 가난해도 잘 살자보다는 가난해도 나 좋을 대로 살아보자에 가깝습니다. 그 나 좋을대로 살기 위해서 사회를 변화시키는 운동을 하기도 하고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선거를 이용해서 시끄럽게 놀았던 부분입니다. 물론 실제로 하면 정치가 애들 장난이냐는 이야기도 할 수 있지만, 어느 쪽이건 풍자에 가깝고, 선거에 등록했다는 이유로 아무리 시끄럽게 굴어도 제제를 가하지 않는 건, 다른 선거 진영에도 같은 규제(음향 크기 등)를 해야할 지도 모르기때문입니다. 예전에 엄청 시끄러웠던 선거 홍보 노래에 진짜 귀가 찢어지는 줄 알아서 집으로 도망쳤던 경험이 있는 저한테는, 이 부분이 가장 통쾌했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어디서 어떤 부분에서 어떤 불온한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도 어쩌면 이 책의 재미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저도 몇몇 부분에서는 말하기 껄끄러운 정치적 관점으로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책은 '그냥 멋대로 살고 싶다. 왜 모범수가 되어서 돈을 벌기 위해 좋지도 않은 일을 해야하나'라는 말을 시작으로 끝까지 가난해도 멋대로 사는 법에 대한 이야기의 책입니다.
다만 이런 이야기가 어딘가의 누군가에게는 불온해보여서 제제를 가하겠죠. 가난해도 멋대로 사는 것 대신에 계속 가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면서도 열심히 일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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