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의 대학 - 희극에 바뀌는 건 사람 공연 이야기

 이전에 다른 공연을 보러 갔을 때, 포스터가 붙어있는 걸 봤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좀 더 흐른 후, 다른 곳에 갔다가도 포스터를 봤습니다. 두번 봤던 포스터는 인물이 달랐던 걸로 봐서는 한 차례 공연 후에 또 공연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게 '웃음의 대학'에 대해서 아는 거라고는 '검열관'과 '작가'라는 포스터에 적힌 문구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웃음의 대학'을 보고 싶어졌고, 드디어 7.22! 코엑스에 보러 갔습니다!

 웃음의 대학의 경우, 코엑스와 대학로가 있었지만, 코엑스에 서점이 있다는 단순한 이유로 선택되었습니다. 사실 집에서 위치상으로는 대학로가 가까웠지만, 대학로에 마땅한 서점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서 도착한 코엑스. 매번 지하1층에서만 돌아다니다가 2층까지 올라가게 되어서 좀 이상했습니다. 그렇게 공연장에 들어갔고, 저는 2열 9번(맨 앞자리 입니다)에 앉아서 공연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웃음의 대학은 딱 한 순간만 빼고는 웃음을 놓지 않았습니다. 물론 극 후반의 웃음과 전반과 중반의 웃음의 성격은 좀 다르긴 했습니다. 전반과 중반의 경우에는 정말 웃긴 장면이라서 웃은 거고, 극 후반의 웃음은 갈등의 해소라는 측면에서의 웃음이었습니다. 단 한 순간이라면 작가가 자신의 생각과 각오를 표현하는 그 순간이었습니다. 어쩌면 희곡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였고, 그 순간을 웃음으로는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두사람이 나오고, 한 분이 아주 적은 비중으로 나옵니다. 이 한 분은 잊으셔도 상관없을 정도로 미미합니다. 두 사람에게 집중해보자면, 검열관과 희곡 작가입니다. 검열관을 점차 웃음을 찾아가면서 변하는 자신에 당황해하면서도 푹 빠집니다. 이렇게 변해가면서 회곡 작가가 쓰는 희곡과 두 사람의 이야기가 재미나게 그려집니다. 매번 검열관은 희곡을 고치길 바라지만, 정작 바뀌어가는 건 희곡 쪽이 아닌 검열관 쪽이었습니다. 그렇게 '웃음'이 가지는 힘이 검열관을 통해서 드러났습니다. 제 생각에 그 의도는 희곡 작가가 스스로 자신의 각오를 말하는 순간에도 나타났습니다.

 충분히 재미난 연극이었고, 계속 무대에 오를 정도의 힘을 가졌습니다. 잘 봤습니다.

 

++제가 간 날이 습도가 높았던 걸까요. 아니면 산소가 부족했던 걸까요. 약간의 실수가 보였습니다. 큰 건 아니고, 아주 사소했지만...

++아, 앞자리에 있다가, 검열관분이 손목 스냅과 팔을 이용하여 털 때, 침 맞았습니다... 앞자리는 집중을 하기 좋아서 좋아하는데, 그래서 앞자리에 앉았을 뿐인데. 어쨌든 2열 9번 근처에 앉게 되실 분들은 중간에 '아~!' 소리를 자기도 모르게 내실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