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콕 (Hancock, 2008) - 급봉합이지만, 너는 충분히 웃겼어 영화 이야기

(편의상 말을 편하게 하겠습니다)

영화관에서 보고는 이제서야 리뷰를 하는 핸콕이다.

 

사고뭉치 영웅(정확히는 깡패 영웅)이라는 말이 가장 끌려서 가서 보게 된 핸콕

솔직히 핸콕은 이야기 구성상 그렇게 완벽도를 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서 표 값 아깝지 않게 웃고 나올 수 있다.

 

솔직히 코미디 무대가 완벽함까지 추구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남을 도와주는 건지

남의 방해하는 건지

 

도시의 골치거리인 핸콕.

남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것은 사실.

하늘을 멋지게 날지만, 착륙 능력은 제로. 언제나 착륙은 비상 착륙인 듯, 그가 착륙한 자리는 아스팔트가 다 깨져있다.

 

남을 구하기 위해 무거운 건 들기는 하지만, 문제는 그런 재물적 피해를

엄청나게 내버리는 핸콕.

 

분명, 도와주기는 하는 것 같은데, 어쩐지 도와주지 않았으면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결과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런 그를 갱생(?)시킬 매니저(?)를 만나게 된다.

이미지 메이커로 일하고 있는 레이.

 

그는 자신의 차를 다 부수기는 했지만,

기차에 치여 죽을 뻔 한 자신을 구한 핸콕의 사회적 이미지를 다시 만들어 낸다.

 

그 스스로를 깜빵에 들어가게 하고,

도시에 핸콕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방법을 쓴다.

 

 

 

방법은 효과적이었다.

은행에서 인질들을 잡아 위급상황인 범죄에 대해서

도시가 도움을 요청한 것!

 

그렇게 핸콕은 영웅스러움을 찾는 듯 하지만...

 

 

 

이 영화의 장점 - 충분히 웃기다

 

솔직히 미국 문화적 개그가 적다고 느껴지고

번역된 자막의 센스도 굉장히 웃기다.

 

좀 하급에 취급되기는 하지만, 하기에는 엄청 쉬운 듯 노리면 어려운

몸개그 식의 개그도 꽤나 있다.

 

장르 자체에 코미디가 있을 만큼,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사람을 웃기는 충분한 개그를 가지고 있다.

 

'사고뭉치 영웅'이라는 카피에 끌려서 갔던 사람이라면

그런 사고 유발자(?)인 핸콕의 모습에 웃고 말거다.

 

그건 확신.

 

 

 

이 영화의 단점 - 코미디 무대를 억지로 교훈주려고 한 점


 

이 영화는 충분히 개그로 괜찮았다.

만약 마지막 까지 그랬다면 좋았을 것을...

 

물론, 반전의 모습이 들어났을 때는

또 다른 개그를 연출했지만,

그런 반전을 이끌고 90분 정도의 시간에서 끝냈을 때,

이 영화는 급봉합되었다.

(소설을 쓰면 언제나 급봉합되는 나한테는,

 저렇게 되는 마음이 어떤지 잘 안다;;

 나의 경우는 능력부족이지만, 흠흠;;)

 

이 급봉합만 아니었다면,

핸콕은 분명 재미난 영화로 남을 수 있었다.

 

코미디 무대에 괜히 눈물을 끌어오려고만 안 했어도...

 

 

 

그래도 이 영화는 핸콕스럽다

 

술을 먹고 거리에서 뻗어서 자는 핸콕.

범죄를 소탕하는 듯하지만 재물피해를 야기하는 핸콕.

약간 툴툴대지만 그래도 사람을 좋아하는 핸콕.

더러운 성격같지만 경고는 꼭 하는 핸콕.

 

이 영화는 핸콕스럽다.

그 급봉합도 핸콕스럽고, 개그에서 억지로 눈물을 이끈 점도 핸콕스럽고, 이 영화 전반의 개그도 사고 유발자(?) 핸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