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제가 할 수 있는 외국어로는 '영어'랑 '일본어'정도입니다. '영어'도 고등학교 수준을 못 벗어나고 있고, 회화는 말짱 꽝이고, '일본어'는 여행용으로는 적당히 할 수 있지만, 아직도 한자에서 많이 버벅거리고 있습니다.
그런 저한테 책의 제목 자체는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책을 잡아서 우선 보는 건, 표지, 뒷 표지, 양날개(접히는 게 있다면)입니다. 보통 앞쪽 날개에는 저자에 대한 소개가 있습니다. 만약 어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나 통번역가가 그렇다면, '직업인데'라고 하면서 넘어갔을 텐데, 이 작가는 그렇지 않습니다. 흉부외과 의사입니다. 4개국어를 한다는 것이 매우 독특합니다.
거의 제목에 반해서 책을 잡고 읽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 책은 이 '제목'이 전부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막상 읽었을 때도 전부라고 말해도 부정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언제나 사람들은 읽지만 실천하지 않고(저도 그렇지만), 그렇기에 그런 책들은 계속 나옵니다. 이 책의 저자는 7년 정도 4개국어(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를 익혔습니다. 학원을 다니면서 틈틈히 시간이 날때마다 예습과 복습을 해주었습니다. 그건 이미 '공부'의 뜻만 아는 사람이라면, 빤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걸 실천했고, '50대지만, 4개국어를 익힐 수 있다'라고 당당히 말하고 있습니다.
비록 책의 홍보문구 중 하나였던, 언어적 성격 파악은 약간 아쉬운 느낌이 듭니다. 그렇지만 충분히 공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의 파악을 충분히 하고 잇으며, 그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계속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만 부러워하고 있고, 스스로 공부하지 않는 걸 자기합리화시키고 있다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저도 공부할 마음이 생겼습니다.
+출판사 홈페이지를 찾지 못해서 여기 적습니다.
205쪽에 첫째줄에 '가'가 'rk'로 오타가 나있습니다. 나중에 다시 증쇄할 때 고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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