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가 사라지는구나 개인적




네이버 블로그를 하다가, 블로그 상단의 HEAD가 잘못 나오는 현상을 겪었었다.
그 때 찾아보니 '저품질' 블로그라하여, 검색 상위 제외, HEAD 오출력 오류 등이 발생하는 블로그들이 있다 했다.(네이버 오피셜을 아니었을 거였다. 그런 주장들이 있었다. 그런데 공통적인 현상이었다. 어떤 사람은 HEAD 오출력 증상이 나타나고는 방문자수가 극감했다고 주장했다.)

그 뒤 블로그를 옮겼다.
사실 광고가 붙어있어도, 환급조차 못 받을 정도로 작았다.
호기심에 붙여본 광고였기에.

한 때는 열심히, 그 외에는 거의 방치식으로 블로그를 놔두었다.
책을 좋아했다지만, 언제나 제 욕심이 더 커서 책을 좋아하는 건지, 책을 좋아한다는 겉보기 이미지를 추구하는 건지 헷갈렸다. 그 와중에 얄팍한 지식과 지혜가 들킬까봐 떨었다.

블로그가 사라진다.

다시 시작해야할 지 모르겠다.
나름 개인의 기록을 조심히 올려뒀는데,
이제 그 기록을 어디에서 찾아야하나.

에버노트와 노션을 메모용으로 쓰지만,
내 정갈하게 기록된 인생 포트폴리오라 할 수 없다.
어디 제출할 거리가 되지 않는다.

방치해두었지만, 사라진다는 것에는 방법이 없다.

새롭게 시작하기에는 블로그를 이사했던 열의 또한 없다.

그저 6월에 한 번 찾아와, 백업을 해야지.
백업을 하고는 아마 클라우드 어디 구석, 외장하드 어디 구석에 있을 것이다.

찾아보지 못할 것이다.
눈 앞에 정리된 것이 아니다보니.
바로 한 번에 들어가 들여다볼 게 아니다보니.

직접 쓰는 일기장에는 손이 아파 이리 길게 쓰지 못 하는데,
점심 시간에 접한 짧은 소식에 이리 쓸데없는 말을 쓰는구나.

이 또한 어디 구석에 들어가서는
그런 게 있었나 하는 것조차 까먹을 거지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