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시작, 그림의 시작! 아이패드 드로잉 - '참 쉽죠?'의 아이패드 버전인데 의외로 되네? -한 권의 이야기

[도서]여행의 시작, 그림의 시작! 아이패드 드로잉

소콘소콘 김소희 저
성안당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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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쉽죠?'의 아이패드 버전인데 의외로 되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그림과는 꽤나 거리가 먼 인간이었다. 고등학교 때 사진 보고 그리기가 과제라서, 백호 사진을 인쇄해서 따라 그렸다. 인중이 긴 억울하게 생긴 백호가 나왔다.

  내가 그림에 재능과 감각이 없다는 걸 인정한 지 꽤 되었지만, 한가해지는 순간에 불쑥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는 욕심이 샘솟는다! 하지만 백지를 앞에 두면 하얗게 변하며 어떻게 그려야할 지 모른다.

  나만 그런지 모르지만, 아날로그 그림도 못 그리면서 디지털의 기술력이라면 나아지지 않을까하며 아이패드(+펜슬)와 프로크리에이트를 샀다. 하지만 여전히 막막하기는 마찬가지.



  그 와중에 '또 다시 도전!'을 외치며 '여행의 시작, 그림의 시작! 아이패드 드로잉' 책을 만났다. 예전에 읽은 여행 에세이에서 카메라를 꺼내면 현지인들이 경멸하듯이 쳐다보지만, 펜과 종이를 꺼내서 그리면 오히려 관심을 가져준다는 에피소드를 읽은 바 있었다. 저자는 여행에서 만난 사람에게 초상화를 선물하면서 더 좋은 기억을 서로에게 남겨줬다는 이야기. 그 이야기가 내게 로망처럼 남아서인지, 이 책의 '여행의 시작'이라는 문구에 끌렸다.

  이 책은 초반에는 프로크리에이트 앱의 기능을 설명한다. 그 뒤 나오는 구성은 앞으로 완성하게 될 그림의 샘플, 어떤 브러쉬를 쓸지, 어떤 색을 쓸지에 대해서 한 페이지로 나오고는 순서를 보여준다.

  그림을 보고는 어렸을 때 봤던 밥 아저씨가 떠올랐다. 밥 아저씨가 풍경화 중심으로 슥삭슥삭 그리면서 '참 쉽죠?'라고 했었다. 그 때는 따라해보지도 않고, '아니 저게 어떻게 돼?'라고 불만만 품었다.



  위의 그림은 내가 따라그린 버전이다. 물론 사진에 실린 느낌과는 다소 다를 수 있지만, 손재주 없는 내가 책에 실린 순서대로 그리고 나니 그럴싸해보이는 결과물이 나왔다. 그림은 일부러 프로크리에이트 앱으로 따라 그린 것을 티내기 위해 캡처본을 업로드했다.

  다 따라 그리고 나서 나만 신기한가 싶어서 가족에게 보여주니, 가족도 그럴싸한 결과물에 놀라워했다. 물론 디지털 기술력인 브러쉬가 구름과 태양의 빛 번짐을 다 표현해주긴 했다. 위 그림의 순서는 총 18단계로 이루어진다.

  따라하며 아쉬웠던 점은 첫 페이지에 어떤 색을 쓸 지가 나오지만, 순서 설명에서는 색을 바꾸는 것에 대한 언급이 없다. 각 순서에 해당하는 캡처의 상단 우측에 색 표시를 보고 눈치껏 따라 해야하는 점이 아쉽다. 이 부분은 책이 개정될 때 반영되면 좋겠다.

  이 책은 간단한 그림에서 복잡한 그림으로 차츰차츰 시도하기보다는 바로 그럴싸한 결과물을 내기 위해 쉬운 단계들을 따라만 하면 성취감을 얻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추신)

https://www.cyber.co.kr/shop/board/view.php?id=pds&no=555

  참고로 위의 성안당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책에 실린 그림과 '프로크리에이트 파일'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