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는 내 이름으로 된 실용서나 전문 서적을 쓸 생각이 별로 없다. 그렇다고 에세이를 모은 SNS 스타의 책을 내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렇지만 딱 하나 '책을 낸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은 있다. 멋모르고 소설이나 취미로 끼적이니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흥미가 있다.
이 책은 '글쓰기' 책이 아니다. 제목에서도 나왔듯이 '책쓰기' 책이다. 글쓰기에 대해서는 일부 나오지만 글을 좀 더 정갈하게 쓰고 싶다보다는 '나는 내 책을 내고 싶다!'라는 열망을 가진 사람에게 맞는 책이다. 즉, 목적이 맞다면 딱 맞는 책이라는 것이다.
출판사 에디터로서 '어떤 책'이 출판사 입장에서는 만들고 싶어하는 책인지를 말하면서 시작한다. 의외로 유사도서나 제대로된 셀링 포인트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투고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조금 당황했다. 그리고 책 하나 베스트셀러로 팔면 편하게 불로소득(사실 쓰는 과정에 대한 소득이 뒤늦게 발생하는 거라 정확히 불로소득은 아니다)으로 살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안 했지만, 예상보다도 짜서 조금 놀랐다.
p.18
아무리 다작을 하는 저자라 해도 1년에 기껏해야 2~3종입니다. 한 권당 정가가 1만 5,000원인 책이 1만 부가 팔렸다 하더라도(요즘에는 1만부 팔기도 어려워요!) 인세가 10%라면 1,500만 원이지요(인세 계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뒤에서 다룹니다). 2종일 경우 연봉이 3,000만원인 셈이고, 3종일 경우 연봉이 4,500만 원인 셈입니다. 그런데 자신이 쓴 모든 책이 1만 부 이상 판매되는 기적은 그리 자주 일어나지 않습니다. 판매되었다 한들 3종의 책이 하루 종일 모니터 앞에서 자판을 두드린 결과라 한다면 어떤가요? 시간당 최저임금으로 게산해도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지 않나요?
p.19
저처럼 이렇게 전업작가를 말리는 전업작가가 있는데, 바로 (중략) 2만 5,000부가 판매된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의 정가는 1만 5,000원이고, 인세율이 10%라서 이를 곱하면 총 3,750만 원이라고요.
적은 금액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나요? 2008년에 출간해 기사를 쓴 2014년까지 이 책이 벌어다 준 돈이라 생각한다면 어떤가요?
대부분 책을 통해서 외부 활동을 하고, 외부 활동에서 나오는 강연비, 간접적인 인지도가 주 소득이 되는 셈이라 봐야한다. 그러면 이 책에서 말하는 출판사가 내고 싶어할만한 책의 콘셉은 뭘까?
p.102
제품의 강력한 세일즈 포인트 → 세밀하고 뽑은 콘셉트
소비자의 필요 혹은 선호 → 독자들의 필요로 확인한 콘셉트
준거점 감안 → 유사도서와 차별된 콘셉트
그저 내 이름의 책을 한 권 내볼까하면 은근히 사람이 평범한 인간임을 알게 될 거다. 다니던 회사의 가장 높은 상사님께서도 떠나시기 전에 책을 내셨다. 그 높은 상사님에 비해서도 나는 평범하디 평범한 인간이라 딱히 세 가지 포인트에 맞는 책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리고 해당 포인트에 떠오른다면 발췌하지는 않았지만, 책 내에 있는 기획서 쓰기를 참고하자! 에디터 입장에서 흔하게 보는 설득력없는 기획서의 예시를 볼 수 있다!
p.147
글쓰기 기술 → 기승전결, 짧게 쓰기, 비문 주의, 낯선 단어, 버릇, 중복, 구체적, 문장, 쉬움, 뜻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 책은 '책쓰기' 책이고 글쓰기는 세부 내용 중 하나일 뿐이다. 다만 저자가 '아니 책을 쓴다면서 뭐 이런 걸 책 쓰기라고 써놨어?'라고 참을 수 없는 책을 낼 수 있다고 유혹하는 책, 강연, 교육 등에 짜증나서 이 책을 썼다는 점에서, 글쓰기랑 책쓰기는 다르다를 강조하면서 글쓰기 기술은 간단하게만 언급하는 편이다. 문학 작품을 쓰는 게 아니라면 글은 잘못된 요소들만 걷어낼 수 있는 정도로 쓰면 된다고 한다.
p.307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있는 책들은 하루에도 어마어마하게 판매가 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하루에 수십 권 정도만 팔려도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안착하라 정도로 전체적으로 책 판매가 저조합니다. 예전에는 100만 부 정도는 팔려야 베스트셀러라 불렸다면, 요즘에는 1만 부만 넘겨도 대단하다고 칭찬합니다.
이 책은 굉장히 솔직하다. 리뷰 하단에 하이라이트한 내용들을 더 적을 건데, 나는 인세에 대해 솔직하게 말한 점이 굉장히 좋았다. 돈 이야기를 좀 시원하게 들을만한 곳이 없기때문이다! 어디에 있겠나!
비록 위에서 언급은 안 했지만, 목차 짜는 법,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과정에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저자, 온갖 간섭을 하는 저자에 대한 하소연이 있다) 등도 흥미로웠다. 비록 나는 실용서를 내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잡은 건 아니지만, 만약 한 번쯤 내 노하우, 내 이야기를 책으로 내보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이라면 글쓰기 책들 사이에서 차별점을 지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p.132
책 1쪽은 200자 원고지 3.5매 정도 나옵니다. 이 말은 신국판으로 된 책 200쪽 정도가 나오려면 200자 원고지 700매 정도는 써야한다는 말이지요. 또 텍스트로 꽉 채운 A4 1장은 신국판 책으로 디자인되어 나왔을 때 2.5쪽 정도가 됩니다. 이 말은 신국판 책 200쪽 정도가 되려면 A4로 80장은 써야 한다는 말입니다. 보통 책은 250~300쪽 사이이니, 여러분이 써야 할 분량이 계산될 것입니다.
p.209
선인세가 전혀 없는 곳도 있고(이해가 되지 않지만 있다고 하더군요), 50만 원, 100만 원 등 거의 50만 원 단위로 오르락내리락하는 형태입니다. 대체로 100만 원이 가장 평균적입니다.
p.210
인세는 저자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보통 7~10% 선입니다.
p.211
전자책 인세를 말하기 전에 제가 여러분께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만큼 전자책은 잘 팔리지 않습니다."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전자책 매출이 종이책 매출의 10% 정도에 불과합니다.
p.213 (전자책 인세는)
대체로 15~20% 선입니다.
p.221
저자 인세가 10% 정도라면 출판사에 남는 이익도 10% 수준입니다.
정가 10,000원
-4,000원(유통마진 30~40%:40%라고 했을 때)
-2,500원(제작비 25~35%:25%라고 했을 때)
-1,000원(유통물류비 10%)
-500원(영업비 5~10%:5%라고 했을 때)
-1,000원(저자 인세 8~10%:10%라고 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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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딱 남는 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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