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선 저/염정용 역 인식과 집단의 뇌 |
이 책을 잡은 건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 강연자 중 장동선 연구원이 있기때문이었다. 강연을 좀 더 재미나게 듣고 싶어서 강연자들의 책을 읽어보려고 하는 중이라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전체 읽고는 전체적으로 느낀 것은 뇌가 주변을 인식하는 방식과 집단을 고려한 뇌의 사고 방식이었다.
우리가 빨강이라고 생각하는 색이 사람마다 전부 같지 않고, 그거 빨강의 범위에서 각자가 빨강이라고 인식하는 색이 있다는 것. 언어를 학습하는 어릴 때, 배운 언어의 소리에 포함되지 않는 소리는 아예 듣지 못 한다는 것. 아프리카 민족의 특이한 언어 음소를 그곳에 간 선교사들은 전혀 듣지 못하는(정확히는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가장 많이 알려진 실험이지만 공을 튕기는 비디오를 관찰하면서 공을 튕기는 횟수를 세느라 중간에 지나가는 고릴라 복장을 사람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반이나 된다는 것. 그리고 사람의 얼굴은 굉장히 빨리 인식한다는 것 등.
그 다음에 이어진 내용은 집단으로의 인식에 관한 내용이었다. 자신과 같은 집단에는 우호적인 성향이 있다는 것. 또한 사람들이 강요되지 않았음에도 완전히 이기적인 행동을 덜하는 건 주변의 평판을 의식하는 것. 왜냐면 나쁜 평판을 지니면 집단에서 소외당할 가능성이 크기때문. 그리고 동과 서의 차이로 많이 나오는 내용들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축구팬과 야구팬 일화와 잔인한 실험임에도 정당화를 하려고 한 일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위의 사진은 책의 200쪽에 실린 사진이다. 각 공은 해당 지역의 사람을 의미하며, 축구공은 축구팬, 야구공은 야구팬을 나타낸다. 해당 지역에서 남는 기금으로 축구장과 야구장 중에 어떤 걸 지을 지 투표를 하는데, 단순하게 보면 축구팬이 축구장을 지어야한다고 투표를 했을 것 같다. 하지만 결과는 야구장을 지어야한다는 투표가 더 많았다. 이유는 각 사람관의 친목 관계에서 축구팬들이 자신의 주변에는 적어도 한 명의 야구팬이 있다고 생각을 했고, 그 탓에 해당 지역에 야구팬이 많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주변을 인식하여 내린 결과, 자신의 취향이 아닌 야구장을 짓는 쪽에 투표를 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야구팬을 오피니언 리더라고 표현하지만, 나는 재가 집단을 인식한다해서 그것이 집단의 실체와는 동일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비뚤어진 견해를 가지게 만드는 것은 정의로운(공정한) 세상에 대한 믿음입니다.
-책 "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 238쪽
그 다음은 잔인한 실험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왜 그런 실험에 동조하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미리 섭외된 연기자가 쓸모없는 철자들을 외우면서 틀리면 전기 고문을 받는 것 같이 괴로워하는 연기를 한다. 실제 실험자는 그런 연기자를 지켜보는데. 이전에 다른 곳에서 본 실험에서는 실험자가 연기자에게 벌을 주도록 연구원이 계속 시키는데 실험자들이 괴로워하면서도 연구원이 시키는대로 벽 건너편의 연기자에게 벌을 주도록 버튼을 누르도록 했다. 당시 그 실험은 권위에 대한 복종이 이런 무서운 결과를 만든다라는 결론으로 끝났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번 실험에서 주목한 것은 그렇게 관찰하는 사람들이 해당 연기자가 실험에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니 그럴 수 있다는 둥, 아마 실험 비용을 많이 받으니 괜찮을거라고 잔인한 실험에 대해서 옹호적인 의견을 내놨다는 거다. 왜 그런가에 대해서 책은 위의 발췌문처럼 말하고 있다. 오히려 실험자들은 선량하게 저런 고생을 하는 것에는 보상이 있을 것이라는 고진감래의 선함을 따랐던 것이다. 불공정한 일에 대해서도 핑계를 찾는 것이 그런 것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주로 현상을 다루고 있고, 그에 따른 뇌의 매커니즘을 설명하는데 어려운 용어를 쓰고 있지 않다. 어떨 때는 내가 뇌과학책을 읽는 건지 한 때 많이 나왔던 가벼운 심리학책을 읽는 건지 헷갈리기도 할 정도이다. 책은 가볍지 않지만 내용은 쉽게 읽을 수 있었다.
- 책에서 메모한 내용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인류학자 로빈 던바Robin Dunbar의 주장에 의하면, 동료, 친구, 친지들을 다 합쳐서 현재 우리의 뇌가 관리할 수 있는 구성원의 상한은 약 150명입니다. 이 정도 규모의 사람들이라야 머릿속에서 어느 정도 잘 기억할 수 있고, 그들과의 접촉(물론 친밀도는 다르겠지만)도 계속 유지할 수 있습니다.
-책 "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 117~118쪽
뇌는 생각을 바꾸고 서랍에 새로 표시를 붙일 능력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능력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굳어집니다. 우리가 동일한 종류의 경험을 많이 축적하고, 우리의 범주들과 더불어 생활한 시간이 오래될수록 뇌는 자신의 정리 체계에 더욱 완강하게 매달립니다. 게다가 동질적인 주민들로 구성된 변화가 없는 여건에서 성장하고, 그곳에서 평생을 살았다면 그것은 정말 힘들어집니다. 자기 마을에서 한 번도 벗어나 보지 못한 사람은 세계시민의 관용 정신을 길러 내지 못합니다. 그럴 때 뇌는 모든 것을 낯설고 위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다행히도 그것을 극복할 간단한 처방이 있습니다. 세상을 향해 열린 마음으로 여행을 하는 것이죠. 서로 다른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생활 방식을 배우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과 모든 것이 동일해야 한다고 요구하지 말고 차이와 고유성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것도 가능한 한 젊은 시절에, 뇌가 아직 정보에 목말라하는 동안에 그렇게 해야 합니다.
-책 "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 192쪽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돈에 대한 생각을 했을 때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금융 부문 외의 사람들에게서도 나타납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은 돈에 대한 생각 그 자체 때문은 아닐지 모릅니다. 어쩌면 계산 심리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노스웨스턴Northwestern 대학의 키스 머니건Keith Murninghan을 중심으로 하는 한 국제적 연구진이 실험을 했습니다. 이 실험에서 실험 참가자들에게 몇 가지 힘든 계산 문제를 풀게 했습니다. 그 후에는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돈을 나눠 주는 간단한 게임으로 긴장을 풀게 했습니다. 여기서 수와 씨름하는 것이 우리 모두를 파렴치한 인간이 되도록 만든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책 "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 224쪽
비뚤어진 견해를 가지게 만드는 것은 정의로운(공정한) 세상에 대한 믿음입니다.
-책 "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 2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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