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 지나고까지 - 단편을 엮어 하나의 관찰기로 -한 권의 이야기

[도서]춘분 지나고까지

나쓰메 소세키 저/송태욱 역
현암사 | 201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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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을 엮어 하나의 관찰기로



  • 책을 선택한 이유
 이전에 나온 '문'에 이어서 야금야금 읽다보니 춘분 지나고까지도 읽게 되었다. 신 아라비안 나이트란 소설에서 단편을 엮어서 장편식으로 만든 구성에 끌려, 이 이야기도 그리 만들었다고 해서, 대체 어떤 구성을 말하는 건지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다.

  • 단편의 이야기를 엮은 구성
 이 책에서 말할 건 단편의 이야기를 엮은 구성을 먼저 말해야한다.
 사실 따지자면 그냥 단편의 이야기에서 주인공들이 같은 식인데, 이야기가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다만 장편과 다른 것은 장편은 어떠한 한 가지 목표(추리 소설이면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는 것'이고, 연애 소설이면 '두 주인공의 완성된 사랑 혹은 완성된 비극'일 것이다)인데, 이 책에서는 그런 한 가지 목표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마지막에 게이타로가 이 이야기를 다 엮은이로써 등장할 뿐이다.

  • 각 이야기의 느낌
 이야기는 총 6개와 마지막 엮은이 역할의 게이타로가 말하는 결말부가 있다. 사실 이 결말부는 딱히 별 생각없이 이야기가 끝났다는 느낌을 줄 뿐이었다.

- 목욕탕에 다녀온 후 : 모리모토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여러 경험을 다방면에 한 인물이고 주인공이 꿈꾸는 로망과 같은 자유로운 삶을 산다. 다만 그 탓에 주인공이 위기에 닥치기도 하지만. 이 이야기에만 나오는데도 후의 이야기(정거장)에도 언급되게 영향을 주는 인물이다. 사실 이야기 자체는 그리 놀랍지 않은 편.
- 정거장 : 주인공이 취직 자리를 알아보기 위해 누군가를 미행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미행하는 회다. 워낙 추리소설 쪽을 좋아하다보니, 왠지 내 머릿속에서는 미간에 점이 있는 아저씨나 젊은 여자 둘 중 한 명이 실종되거나 죽는 쪽의 이야기의 전초전으로 읽고 있었다. 애석히도 그런 일은 안 일어났지만. 주인공이 꿈꾸는 일상에서 벗어난 사건이기는 하다.
- 보고 : 사실 이 보고가 오히려 정거장보다는 더 신기하다. 본 것만 말할 뿐인데 말할 게 없다는 것. 왜냐면 정거장에서는 한참 주인공이 여러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둘에 대해 관찰했으나, 보고에서는 그것이 어떤 것이었는지조차 제대로 말할 수 없었던 화였다. 그런 주인공의 심정이 묘하게 나도 겪어본 듯한 사건 같은 느낌이 들었다.
- 비 오는 날 : 작가가 막내 딸을 잃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였다. 다만 여기서 스나가의 성격이 삐뚤어졌다고 조금 느끼게 되는 화다. 아이의 죽음과 그걸 받아들이는 일들에 대한 게 오히려 배경이 아름답게 도드라지는제 스나가가 하는 말에 괜히 조금 피곤해졌다. 차라리 조용히 있으라고 전해주고 싶었던 느낌. 실제로 작가에게 저런 식으로 말하는 친척이 있었는지가 궁금해진다.
- 스나가의 이야기 : 여기서는 스나가와 지요코의 관계가 드러나고 둘 사이에 있었던 일이 스나가의 입에서 말해진다. 스나가의 삐뚤어진 성격이 드러난다. 이미 마음에서 인간에게 부정적인 선생님의 모습을 봤기때문에 이 작가가 삐뚤어진 인간에 대해서 다루는 것은 보았으나, 자신의 마음마저 삐뚤어진 인간을 다루니, 연애 이야기에는 쓰고, 자아에 대한 이야기라기엔 화사한 이야기였다.
- 마스모토의 이야기 : 마스모토의 이야기지만, 스나가가 삐뚤어진 원인이 나온다. 스나가의 이야기에서 지요코와 비교 대상으로 사쿠라는 하녀 이야기가 잠깐 나왔는데, 왠지 마스모토의 이야기에서 그 하녀가 한 번도 언급된 적 없지만, 이상하게 연결되는 느낌이었다.

  • 일상과 비일상과 사람 이야기
 주인공은 자신의 삶이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전혀 다른 비일상적인 사건을 꿈꾼다. 그렇지만 정작 자신의 주변 사건 속을 들여다보면 지극한 사람 이야기지만 평범하게 일상으로 취급할 수 없는 이야기가 된다. 마치 지천에 피는 꽃이지만, 그 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보면, 이 모습을 '평범하다'라고 말할 수 없는 기쁨이 되는 것처럼. 이 책 리뷰를 관찰기라고 한 느낌도 이 책을 읽고 엮은이 입장의 주인공의 시선에서 내가 느낀 바가 사람을 관찰한 후의 감상과 비슷했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