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선택한 이유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외국어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할 거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적어도 외국어를 생각하는 내가 보통의 사람이길 바라기때문이다. 나는 외국어를 어렵게 생각한다. 영어라는 오랜 적과 묘하게 소원한 사이인 일본어와 어딘가 들어도 알 수 없는 그 외의 외국어 경험을 통해봤을 때, 내겐 외국어는 마치 영어로 수학과 대수학 강의를 들었을 때마냥 생경하고 낯설고 어떨 때는 두려움마저 일어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잡았다. 몇 개 국어를 하고, 외국어 공부가 재밌다는 저자의 머릿속이 궁금해서.
- 쉽게 생각하면 된다
예전에 국제 협력 쪽에 일하시는 분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할 말이 없어서인지 영어를 잘 하시겠다고 부럽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 분이 한 말은 그거였다. '쉽게 생각하면 된다'고. 10년 넘게 영어 공부를 하고, 아침잠을 조금이라도 더 자고 싶은 걸 괴로워하면서 전화 영어를 주3회씩 하고 있지만 여전히 입술조차 들썩이지 못하는 내게는 참으로 어려운 말이었다.
그런데 이 책에도 그런 말이 있다. 학교에서 아무리 영어를 몇 년씩이나 가르쳐도 영어를 못 하는 건 정상이라는 거다. 왜냐면 학교에서 영어는 언어로써 소통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전혀 공부하는 게 재밌지 않다는 거다. 거기에 소통을 위해서 언어를 배우고, 언어를 배움으로써 외국의 문화를 읽을 수 있는데 그런 과정이 전혀 없다는 거다. 저자는 언어를 배우기 위해 상대 문화에 흠뻑 젖어서 몰입상태에 있으면 2개월만에도 외국어를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선교사들이 외국어를 2-3개월만에 배운 사례를 이야기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더라도 200시간 정도를 투자하면 외국어를 배울 수 있다고 했다. 하루에 2시간씩 100일이면 된단다. 귀가 솔깃해진다.
- 절실함이 중요하다
저자는 외국어 공부를 재미나게 독학 했다고 한다. 저자가 말한 외국어 공부법은 단어카드. 모르는 단어나 문구가 나올 때마다 단어 카드를 작성해서 틈틈히 외워주는 것이다. 거기에 배우려는 외국어가 모국어인 사람을 만나면 그런 사람 모두를 선생으로 삼아 공부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공부법이 반드시 옳다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책에서 말하는 것은 꼭 화려한 공부법이나 교재보다는 절실함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친구들은 외국어 공부를 '실현 불가능한 미션'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외국인 간병인이 타이완에 와서 중국어를 빠르게 습득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인 듯 이야기했다. 설마 타이완 사람들은 전부 바보인 걸까? "
-25쪽
외국인 노동자들이 언어를 배우는 건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왜 자신이 외국어를 배우는 건 어렵게 생각할까. 저자는 자신이 외국인 간병인을 고용하면서 해당 간병인의 언어를 배우려고 하자 주변에서 저런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여러가지 언어를 학습한 사람들 가운데에는 사회적으로 취약계층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선천적으로 언어적 재능을 갖춰서가 아니라 절박한 필요성 때문에 외국어를 배웠기 때문이다."
-45쪽
저자는 외국어를 배우는 언어적 머리가 따로 있다고 보지 않는다. 그저 절실하게 열심히 하지 않았기떄문이라고 본다.
- 공부법은 독학
이 책은 초반에 공부법이 약간 나오고, 그 뒤에는 저자가 수집한 언어 천재와 관련된 이야기와 자신이 겪은 에피소드, 그리고 언어를 배움으로써 확장된 세계를 보는 즐거움을 다룬다. 공부법이라면 초반에 주로 몰려서 나온다. 분량으로 따지면 1/4정도를 차지한다.
언어학자들은 한 가지 놀라운 결론을 내렸다. 외국어를 공부할 때 학교에서 정식 교육을 받든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를 받든 남에게 배우는 것보다 독학하는 게 더 빠르게 익힐 수 있다는 사실이다.
- 49쪽
동일한 어족에 속한 외국어를 공부하는 경우,평균 200시간이 걸린다.매일 30분~1시간 정도 꾸준히 공부한다면,일 년 안에 새로운 외국어를 어느 정도는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것이 매우 현실적인 목표인 셈이다
-52쪽
좋은 교재를 선택하고도 많은 사람들이 교재를 절반쯤 공부한 무렵에는 여러가지 이유에서 공부를 그만 둔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교재를 들춰 볼 때쯤이면 이미 몇 개월이 지난 뒤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아니라 공부를 중단하기 직전에 공부했던 마지막 챕터에서부터 시작해 거꾸로 복습하면 된다. 뒤에서부터 앞으로 거꾸로 복습할 때에는 본문 외에 예문, 응용문장, 연습 문제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복습해야한다. 연습문제를 다 풀 수 없다면 다시 앞 챕터로 돌아가 복습하고 그 장의 연습문제도 다 풀 수 없다면 또 다시 앞 챕터로 돌아가 복습한다. 이런 방식으로 그 교재의 몇 챕터까지 완벽하게 익혔는지 점검한 다음 그 곳에서부터 다시 공부하면 된다.
-55쪽
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면 매일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공부할 필요는 없다. 하루에 30분이면 충분하다. 작심삼일로 끝나서는 안 되며 일단 시작했다면 적어도 기초를 다질 때까지는 매울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56쪽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16번 되풀이한다는 것이다.100분 동안 눈으로 읽는 것보다 10분 동안 듣고 낭독하는 것이 머리속에 더 오래 남는다.연구 결과 기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최소한의 횟수가 16번
-73쪽
외국어 공부가 힘들다면 원인은 아주 간단하다. '많이 듣지 않기' 때문이다.
-160쪽
공통적인 이야기라면 열심히 하는 거다. 그리고 특별한 방법이 있지 않다. 그저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것 뿐.
- 외국어를 잘 하는 사람의 이야기
사실 외국어를 잘 하는 사람을 보면 뭔가 타고났다고 생각하거나 외국어를 접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스스로를 그런 환경에 넣고 또한 공부도 했다. 거기에 저자가 해주는 말 중 하나 인상적인 것은 '목표치를 너무 높게 잡지 말라'는 거다. 모국어가 아닌 이상에야 외국어를 마스터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자신이 여행에 가서 어느 정도 주요 정보를 얻고 싶다거나 친구를 사귀고 싶다거나 학회에서 발표를 하거나 하는 수준은 다 다르다. 자신이 원하는 수준을 정해야 한다. 그리고 꾸준히 하는 것이다.
책에서 저자가 얻은 재미난 에피소드와 언어를 통해 배운 것들에 대해서는 꽤나 흥미가 간다. 다른 의미로 외국어 공부에 대한 자극이 되었고. 그리고 외국어를 잘 하는 사람이 어떻게 자신이 공부했고 그에 대한 이점과 생각이 잘 정리되어서 좋았다.
아쉬운 것은 이 책에 몇몇 자잘한 오타나 띄어쓰기가 잘못 되어있는 것이다. '아이'를 '아아'라고 표기한 점이나 '이름은추스잉'이라고 붙여쓰기가 잘못된 점이 있다. 나중에 다시 새로 찍으면서 수정될 거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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