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필사 책 이야기

사실 필사는 그저 글 쓰는 관련된 사람들만 한다고 생각했다.
언제나 글을 써야지하면서 글 쓰기를 게을리하는 나한테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냥 글 쓰는 건 어린 시절의 꿈으로만 놔두고
일상에서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색칠에서 이젠 필사로…'힐링 독서'의 진화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5062994061

그러던 중에 이에 한참 컬러링 북(밑 그림이 그려져 있고, 색칠을 할 수 있도록 한 책)이 유행하다가 위의 기사를 보았다. 누가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대답할 것도 없지만 쓸때없는 것들에 시간이 잘 뺏기는 차에 필사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소설 필사를 시도해봤다.

나의 첫 필사노트

이효석,이상,김유정 공저
새봄출판사 | 2015년 03월

 

이상의 날개를 필사 중인데
소설 필사는 역시나 양이 꽤 많았다.
그리고 이런 필사 책들이 필사를 돕기 위해 오른쪽 면을 비워두고 직접 그 위에 적을 수 있도록 해두었다.
글씨가 이리저리 날뛰고 현재 부모님 댁에 있어서 이 필사 책은 놔두고 왔다.



그 와중에 시 필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위의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의 샘플북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가벼운 샘플북이라 휴가를 얻어서 온 부모님 댁에서 조금씩 옮겨보았다.



외국시를 포함하여 엄선된 시와 함께


저자의 시도 실려있다.


역시나 글씨는 엉망이지만...

더위에 지쳐서 나갈 엄두를 못 내고 있던 차에

필사를 하면서 좀 더 생각이 많아졌다.


최근에는 부모님께

어렸을 때 나는 지금 내 나이가 되면 많은 걸 했을 줄 알았다는 이야기를 차 안에서 했다.

어두운 밤에 차를 타고 이동을 하면서 나온 말이다.


자신의 답답함을 어찌 원인을 알아서 잘 풀랴만은

시를 옮겨서 생각을 다시 깊게 하니

그래도 외면하고 바쁘게 살아갈 때보다는 좀 더 여유가 생긴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