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 책 뒷면에 후반부에 대한 언급만 없었어도! -한 권의 이야기

[도서]마음

나쓰메 소세키 저/오유리 역
문예출판사 | 200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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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뒷면에 후반부에 대한 언급만 없었어도!



  • 책을 선택한 이유
 책을 선택한 이유는 추천서 100개 중에 하나였기때문이다. 이것저것 핑계를 대다가 추천서 목록을 검색해서 보다가 이 책이 소설이라서 잡았다. 그리고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던 중에 추천서에서 이 책을 봐서 이 책을 고르게 되기도 했다.

  • 고전이라 해도 이야기를 잃는 재미를 뺏지 마라!
 왜 사람들은 고전이라고 하면 모두가 알까 생각할까. 게다가 심지어 이야기를 읽는 재미를 위해 열심히 책을 편집했을 출판사 사람이 그걸 방해하다니!
 이 책이 만약 최근에 나온 책이었다면 그런 식으로 책 뒷표지에 후반에나 나오는 선생님의 상처를 아무렇지 않게 적어두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책을 읽을 때, 표지, 뒷표지, 양날개까지 다 읽는다. 어떨 때는 뒤에 주석을 모아둔 걸 넘어가기도 하지만 눈으로 빠르게 훑으면서 한 장 한 장 넘겨본다. 그래서 나는 책 뒷표지에 소설 줄거리 설명이 있어서 그냥 무심코 읽었다. 사실 소설 상 구성은 이러하다.
 1. 선생님과 만남 - 2. 선생님의 태도가 뭔가 사건이 있음을 앎 - 3. 주인공의 개인사 - 4. 선생님의 편지 - 5. 선생님의 각오 - 6. 선생님의 과거에 있던 사건
 이런 식으로 진행되고, 1,2가 꽤 길게 진행되다가 3이 1/4정도 차지하고, 나머지 4에서부터 편지 형식으로 선생님의 과거 이야기가 주인공에게 전해진다.
 그런데 줄거리 요약은 이러했다.
 6. 선생님의 과거에 있던 사건 - 5. 선생님의 과서 - 1. 선생님과 만남
 그래서 나는 당연히 소설에서 선생님의 과거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가 터질 줄 알았다. 그냥 선생님과 만난 후에 좀 이야기해주겠지, 해주겠지, 해주겠지했다. 그렇지만 정작 이야기는 그렇지 않았다. 나름 이야기에서는 과거의 사건이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오는데, 나는 그런 이야기를 읽는 재미를 느끼지 못 했다! 왜냐면 나는 뭔 사건이 벌어졌었는지 이미 알고 있었던 상황이니까!

  • 흐지부지한 결말
 고전이나 순문학이라고 일컬어지는 것들을 읽을 때에는 당연히 오락 소설과는 다른 재미를 기대한다. 인간에 대한 고찰이나, 심리에 대한 표사, 혹은 문학적으로 뛰어난 묘사같은 것!
 그렇지만 이 소설에 대해서는 그런 것들을 넘어서 이야기 자체에 내가 기대하는 걸 만족시키지 못 했다. 바로 '하나의 이야기'이다. 위에서 줄거리를 말했듯이, 이 소설의 후반은 선생님의 편지로 진행된다. 그렇게 편지로 계속 진행되다가 편지가 끝나면서 이야기가 끝난다. 그 탓에 주인공도, 선생님도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 다만 편지가 도착했고, 주인공이 놀라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기차에 몸을 싣고 편지를 읽는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지막에 알 수 있는 건 그것 뿐이다. 그 탓에 오히려 막판에 우스꽝스럽게 끝나버린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보다 이 소설이 더 내게는 별로 와닿지 않았다. 물론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풍자가 가득하고, 이야기가 한 번에 길게 통일되어 내려오는 식은 아니지만, 결말에서는 그 우스꽝스러웠던 인물들과 분위기 덕에 '어랏?'하고 끝났지만, 이 책은 진지했던 분위기가 갑자기 꽉 하게 끊긴 느낌이었다.

  • 어떻게 100권 중에 들어갔을까
 이 책을 다 읽기 전에 이미 의욕을 잃은 나는 추천 도서 목록을 버렸다. 그렇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도 어떻게 이 책이 100권 중에 들어갔을까 의문스러웠다. 추천 도서 목록을 짜는 사람의 마음에 콕 하고 박힌 건가? 선생님과 비슷한 사례를 가져서 그의 마음에 굉장히 동화했던 걸까. 그렇지만 책을 다 읽고, 그 뒤에 번역가가 남긴 이야기까지도 다 읽었어도 나는 이 책의 가치가 왜 내가 느끼는 것보다 높게 쳐지는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