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 저 다른 두 글쓰기를 통해 보는 글쓰기 방법 |
◎ 책을 선택한 이유
이 책을 선택한 것은 갑자기 떨어진 기획 기사 업무 탓이었다. 내가 하는 일이 글 쓰는 일도 아니고, IT 계통의 나에게 갑작스럽게 기획 기사 업무가 떨어졌다. 자료를 모아서 언론사에 넘기면 된다고 하지만, 그 전에 기사 형태로 써야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다행히 지금은 기획 기사 주제가 바뀌면서 그 업무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지만, 당시에 나는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그러다가 자료실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고 읽기 시작했다.
◎ 두 대통령의 상반된 글쓰기 성향
이 책의 저자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모신 적이 있다. 그의 업무는 연설문을 작성하는 거였다. 책의 부분부분 어떻게 글을 써야하나에 대해서 저자는 두 대통령을 예로 들어서 이야기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최대한 격식은 차린 글쓰기를, 노무현 대통령은 최대한 친밀하게 말하는 글쓰기를 선호했다고 한다. 그 덕에 책의 소주제들에서도 접근 방법이 다를 때가 있다. 물론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같을 때도 있다. 주제를 명백하게 밝히라는 것과 글을 쓰는데 시간을 들이라는 것.
대부분의 소주제들이 대통령과 있었던 이야기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당시 준비했거나 실제로 쓰인 글을 인용하기도 했다. 처음에 읽을 때엔 연설문에만 국한되는 건 아닐까하는 의심이 있었지만, 찬찬히 읽으면서 글쓰기 전반에 대한 이야기였다.
◎ 글쓰기 방법에 대한 이야기지만 이야기만으로도 즐길 수도 있는 책
지금 내가 쓰는 글을 보면 알겠지만, 좋은 글이라기엔 많이 부족하다. 글쓰기 방법 책을 읽는다고 다 되랴, 글은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로 쓴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이 있듯이 방향을 가리키는 지도를 가지고 목적지로 출발하는 거지, 목적지에 순간 이동 하는 건 아니다. 이제부터 이 책에서 배운 점들 하나하나 해나가야 한다.
이 책은 글쓰기 방법에 대한 책이지만,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중 한 분이라도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책장이 사뿐히 넘어가는 책이다.
◎ 책에서 메모한 내용
51쪽
글쓰기는 자질과 능력도 필요하지만, 준비와 연습이 더 중요하다. 두 대통령의 글쓰기 특징은 성실하게 준비한다는 점이다.
"글은 머리로 쓰는 게 아니라 엉덩이로 쓰는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말이다.
69쪽
오락가락하지 않으려면 세 가지가 명료해야 한다. 첫째는 주제다.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나는 이 글을 통해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가, 이 글을 읽는 사람의 머릿속에 어떤 말 한마디를 남기고 싶은가. 둘째, 뼈대다. 글의 구조가 분명하게 서 있어야 한다. 셋째, 문장이다. 서술된 하나하나의 문장이 군더더기 없이 명료해야 한다.
87쪽
어느 구조로 글을 쓰건 분량 안배는 중요하다. 서론-본론-결론으로 틀을 짠 경우, 각각의 비율을 미리 정해놓고 글쓰기에 들어가야한다. 통상 10:70:20 정도가 적절한 수준이 아닌가 싶다.
105쪽
글의 첫머리를 찾는 데 막막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방법을 제안해본다. 국가기록원 사이트에 가보라. 대통령의 과거 연설문을 모아놓았다. … 자신이 쓰고자 하는 유사한 계기에 대통령은 어떻게 시작했는지 참고해보라.
125쪽
글쓰기는 다음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과정이다.
첫째, 무엇에 관해 쓰지?
둘째, 시작은 어떻게 하지?
셋째, 마무리는 무슨 말로 하지?
이에 대한 답을 가졌다면 글쓰기는 다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229쪽
'메라이언 법칙'이다. 어떤 사람이 말을 했을 때, 그로부터 받는 인상은 자세와 용모, 복장, 제스처가 55%, 목소리톤이나 음색이 38%, 내용이 7%의 중요도를 갖는다는 것이다.
최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