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vs 공부 - 순수한 즐거움과 목표를 위한 수단 -여러 권의 이야기

 공부라고 하면 '나는 공부가 좋아요, 야호!'라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심지어 연구직을 희망한 나도 '연구가 좋아요, 야호!'라서 도전한 것보다는 다른 직무는 사람들과 부딪혀야 할 일이 많기때문에 회피성으로 연구직을 희망했다. 지금은 다른 팀의 동기들이나 사람들을 보면, 확실히 내 성격과는 맞다고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심지어 이렇게 연구직이라는 데 있는 나도 '공부'라고 하면 우선 경계의 눈으로 본다. 지긋지긋한 공부다! 그런 생각이 강하기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최근에 공부에 관한 책을 두 권 읽게 되었다. 두 권은 모두 '공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관점이 아예 다르다. 그렇지만 이상하게 두 권 다 납득이 가는 책이다.




내가 공부하는 이유

사이토 다카시 저/오근영 역
걷는나무 | 2014년 06월

 


◎ 순수한 즐거움의 공부

 책 '내가 공부하는 이유'는 순수한 즐거움의 공부를 이야기한다. 모르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그것은 즐거운 일이라는 거다. 순간 이해가 되지 않을수도 있다. 우리는 너무 '목표'에 치중한 공부만이 있었다. 호기심이 해결되었을 때의 즐거움을 잊은 지 오래되어서이기도 할 거다. 하지만 잘 떠올리면 그런 순간이 있었다. 흥미로운 교양 수업을 들었을 때(비록 그 과목이 나에게 C+을 주었을지라도), 호기심천국, 스펀지와 같은 프로그램에서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들려줬을 때, 머리아프게 끙끙때던 수학 문제를 풀어냈을 때. 꽤 오래되어 먼지가 쌓인 것 같지만 그런 순간이 있었다.

 책 '내가 공부하는 이유'는 그런 순수한 공부의 즐거움을 이야기한다. 물론 이 책에서도 공부에 힘겨운 순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렇지만 그 순간에도 새로운 공부 자극을 찾고, 다시 시작한다면 그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고 권한다.

 책의 내용은 한없이 부정적으로만 보면 부정적으로도 빠질 수 있지만, 다시 한 번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공부'가 너무 작은 틀에 갖혀있는 게 아닌가하는 의문이 든다. 점수로만 매겨지는 공부 외에 다른 공부는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았기때문이다. 만약 목공예를 배운다고 해도 그건 '취미'지,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새로운 걸 배운다는 점에서는 '공부'로 볼 수 있다. 이렇기에 우리는 목표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걸 배우는 '공부'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의 제목처럼 '공부하는 이유'는 새로운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순수한 즐거움이다.




7번 읽기 공부법

야마구치 마유 저/류두진 역
위즈덤하우스 | 2015년 03월

 

◎ 목표를 이루는 즐거움은 있지만, 공부는 괴롭다! 공부는 수단이다!

 책 제목도 그렇듯이 '공부법'에 관한 책이다. 그렇다고 이렇게 공부를 합시다로만 끝나진 않는다. 저자의 공부 역사가 함께 있기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업적을 이뤘다는 점을 빼면 공부하는 목적은 보통의 사람과 굉장히 비슷하다. '뒤쳐지면 어쩌지?', '시험에 떨어지면 이 지긋지긋한 공부를 다시 해야하다니!'라고 생각을 하고 있으니. 다만 다른 점이라면 그런 불안에 불안해하면서도 논다는 행동을 하지 않고, 불안하니까 공부한다를 택한 거지만.

 그렇게 다른 행동을 택한 저자지만, 공부에 대해서는 앞의 '내가 공부하는 이유'와는 완전히 다르다. 철저히 '목표를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 우리가 익숙하게 '공부'라고 했을 때 떠올리는 시험을 준비하는 공부를 말한다. 이 책은 철저히 공부는 '수단'이고, 공부가 괴롭고 힘들기에 빨리 끝내버려야할 대상이라고 보고 있다. 어쩌면 공부에 대해서 대할 때, '모르는 걸 안다는 건 좋은 거야'라고 말하기보다 '또 재수강이나 시험을 보고 싶지 않으면 한 번에 끝내'라고 하는 게 설득력 있는 말일 수 있다. 많이 접하는 공부가 목표를 위한 공부니까.

 이 책에서의 공부의 즐거움은 공부를 통해 모르는 것을 아는 즐거움보다는 자신이 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즐거움을 말한다. 마치 고진감래처럼 지겨운 공부 끝에 목표를 성취하는 것이다.



◎ 공부 vs 공부

 두 책에서 말하는 공부는 확실히 다르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공부이기도 하다. 언급하는 두 공부 다!

 어느 쪽 공부가 마음에 들 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고, 때에 따라 다르고, 어떠한 공부인지에 따라 다를 것이다. 하지만 둘 다 최근에 읽으면서 양 쪽 다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모르는 것을 아는 기쁨을 누릴 수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견뎌야 할 때도 있는 거다. 다만 어느 한 쪽으로 너무 몰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현실적은 상황에서 수단의 공부로 몰릴 수도 있고, 회피적으로 순수한 즐거움을 위한 공부에만 빠져들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이 두 책을 읽은 경험이 잘 중심을 잡을 수 있기를 바라고, 또 어느 한 쪽에만 치우쳐져 있다면, 다른 책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