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람 이유
예전에 나왔던 혹성탈출은 보지 않았지만, 원작 소설은 읽었고, 최근에 리메이크했던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을 재미나게 봐서, 이번 영화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서 개봉하자 주말에 보았다.
- 그렇지만, 이 영화만 말해서는 마치 '반지의 제왕 : 두 개의 탑' 같은 느낌
이 영화가 몇 부작인지는 모르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건, 마치 '반지의 제왕 : 두 개의 탑'(이하 '두 개의 탑')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영화자체가 아니라 영화를 보고 느껴지는 점들이 비슷했다. 내게 두 개의 탑은 3부작 중 첫번째인 반지 원정대와 마지막인 왕의 귀환 사이를 연결하기 위해서 보는 식이라서, 그 영화 자체만 떼어놓고는 그렇게까지 머리에 남는 장면이 없다. 마치 마지막 반전 장면을 위해서 편수를 채우는 것같은 느낌.
이번 반격의 서막에서 볼 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진화의 시작보다 이야기 자체의 흥미도는 아무래도 떨어지는 편이다. 다만 이후 반격의 서막 후의 나올 편의 클라이막스를 위해 이야기를 끌어가는 느낌이다.
- 영화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
재미난 영화는 영화 시간이 짧게 느껴진다. 이 영화는 영화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 유인원들이 대부분의 등장인물로 많은 부분이 수화나 몸동작으로 이루어져 이 부분의 대사가 자막으로 처리되고, 이 속도가 일반적인 말하는 것에 비해서 길게 느껴진다. 그 외 긴장을 유발하는 요소가 짧은 텀이 아닌 긴 텀으로 유지된다. 인간과 유인원의 마찰이 나오기까지가 생각보다 많이 걸리는 편이다. 특히 예고편에서 봤던 장면이 꽤 후반에 등장한다. 대개 예고편 장면이 눈길을 끄는 장면들을 편집한 것이기에,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눈길을 끄는 장면은 영화 안에서 후반에 나온다는 거다.
- 그래도 이야기는 확고하다
그래도 이야기는 제목처럼 '진화의 서막'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서막'이라는 것이다. 그 탓에 영화는 진화의 끝을 보여주지 않고, 인간과 유인원의 마찰 수준에서 끝난다. 이 과정에서의 사건들이 있기는 하지만, 다음 영화에서 충분히 초반 설명으로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된다. 이 영화만 떼어놓고 보면 진화의 시작만큼 재밌다고 할 순 없지만, 이 다음편에서 제대로 여태까지 있던 이야기들을 계속(엉뚱하게 삼천포로 빠지지만 않으면) 훌륭한 시리즈로 끝낼 수 있을 거라 기대된다.
- 그 외 장점 : 유인원 캐릭터의 표현이 훌륭함
진화의 시작에서도 주인공인 시저의 모습들에서 온갖 감정을 다 나타내는 것을 보고 놀라워했는데, 이번에는 더 많은 유인원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전편 캐릭터 포함) 그 모습이 정말 잘 그려져서(표정과 몸짓, 그리고 캐릭터 자체 설정에 따른 이야기상 행동까지) 정말 인간이 등장하지 않아도 스토리를 충분히 이끌어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장점이다.
- 새로운 혹성탈출 시리즈가 기대된다면 볼 영화
만약 영화 자체 하나에 대해서 볼까말까한다면, 봐도 괜찮지만 꼭 추천하고 싶다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혹성탈출 시리즈에 대해서 기대한다면, 진화의 서막을 놓쳐서는 안 된다.
덧글
ㅁㄴㅇㄹ 2014/07/14 00:02 # 삭제
세상 2014/07/14 22: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