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부 시리즈(빙과, 바보의 엔드크레디트, 쿠드랴프카의 차례) - 가벼운 청춘 추리물 -책



요네자와 호노부 고전부 시리즈 세트 

요네자와 호노부 저/권영주 역
엘릭시르 | 2014년 01월

 


  • '고전부 시리즈'란?
 고전부라는 없어질 위기에 처한 특별활동부에 주인공(오레키 호타로)이 누나의 부탁으로 가입하게 되고, 그런데 과거 삼촌의 흔적을 찾아 같은 학년의 치탄다 에루가 가입하고, 이후 친구로 지내던 후쿠베 사토시, 이바라 마야카가 가입하게 되면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과 활동을 하게 된다. 대개는 치탄다 에루의 "저 신경 쓰여요!"라는 말로 일상의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식의 구조이다.
 시작은 책으로 아마 라이트 노벨식으로 출판된 것 같다.(라이트 노벨에 대한 정의는 매우 다양하므로, 정의 자체에 대한 것은 다루지 않도록 한다) 만화풍의 삽화가 있는 소설로 출판되었는데, 국내에서는 엘릭시르(문학동네 계열 출판사)에서는 양장 형태에 삽화가 없는 소설책 형식으로, 대원에서 삽화가 있는 라이트노벨로 출판하고 있다. 나는 엘릭시르에 나온 고전부 시리즈를 봤다.



  • 애니메이션 '빙과'는?
 애니메이션 빙과는 고전부 시리즈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현재 고전부 시리즈가 완결이 난 형태가 아니라 계속 나오는 중이고, 애니메이션은 22부작으로 마무리된 상태. 스토리는 애니메이션 자체의 에피소드도 있지만, 현재 나온 고전부 시리즈 '빙과', '바보의 엔드크레디트', '쿠드랴프카의 차례'를 전부 다루고 있다.

  • 소설과 애니메이션의 느낌은?
 소설의 문체는 간결한 편이다. 애니메이션의 느낌은 대작이라는 느낌보다는 수작이라 평하고 싶다. 우선 스토리 자체가 거대한 사건을 다루기보다는 고등학교 고전부 활동을 하면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미스테리를 다루고 있기때문이다.(첫 시리즈인 빙과는 치탄다 에루의 삼촌의 고등학교 시절을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이 또한 고등학교 생활 내에서의 일이라고 보기에)
 다만 애니메이션을 먼저 보고 소설을 보는 것과, 소설을 먼저 보고 애니메이션을 볼 때의 느낌은 좀 다르다. '빙과'와 '바보의 엔드크레디트'의 경우에는 소설을 먼저 보고 애니메이션을 보았고, '쿠드랴프카의 차례'는 애니메이션을 먼저 보고 소설을 보았다. 개인적으로는 둘 다 본다면 소설을 먼저 보는 쪽을, 둘 중 하나만 본다면 애니메이션 쪽을 좀 더 추천하고 싶지만, 사람마다 매체에 대한 느낌이 다를테니, 이 또한 개인차가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둘 다 본다고 할 때, 소설을 먼저 추천하는 이유는 소설의 문체가 간결하기때문에 애니메이션을 본 상태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장면을 대입해서 멋대로 이야기를 부풀려버리기때문이다. 그 탓에 소설에서 간략하게 언급한 내용에 대해서 멋대로 크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 그 탓에 쿠드랴프카의 차례를 읽을 때에는 조금 집중하기 힘들었다.
 우선 소설과 애니메이션, 둘 다 '추리물' 느낌보다는 '청춘물'에 가깝다. 소설에서도 추리물의 사건을 다루는 시각보다는 인물에 대한 할애가 좀 더 많은 편이고, 묘사가 강한 문체는 아니다. 애니메이션은 그에 비해 보여주는 매체다보니 묘사가 훌륭하고, 또한 위의 스샷처럼 인물의 느낌은 상상 속 과장된 느낌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또한 위에서 말했듯이 '고등학교 시절'의 사건을 다루기때문에, 반전적 묘미가 '아, 그랬구나!'라는 건 솔직히 다른 추리소설에 비해서 강하지 않은 편이다. '아, 그럴 수도 있구나'라는 느낌에 가까운 반전과 설명이다.

  • 각 소설에 대해 이야기하자면(엘릭시스 기준)
 개인적은 느낌은 빙과>=바보의 엔드크레디트>>쿠드랴프카의 차례이다. 쿠드랴프카의 차례를 읽기 전에 애니메이션을 먼저 본 탓도 있지만, 쿠드랴프카의 차례를 가장 저평가한 이유는 쿠드랴프카의 차례에서는 4명의 인물들의 시점이 돌아가면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가끔은 누구의 시점인지 못 알아차리게 된다는 거다. 일본어로 표현했을 때는 구분이 되었을 지 몰라도(일본어에서는 '나'를 표현하는 방법도 와타시, 보쿠, 오레 등으로 3가지가 있지만, 우리말에서는 '나'를 표현하기에는 저, 나 정도일 것 같다. 소설 책 내에서도 나를 표현하는데 그 외 표현은 없다.) 소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지나치게 겸손한 치탄다 에루의 '저'라는 표현 외엔 세 인물의 표현으로는 구분이 어렵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전의 알던 인물의 성격이나 상황 정도로 추측할 수 있기는 하지만, 시점이 변화된 상태에서 이야기가 짧은 경우에는 누구의 이야기었는지 중간까지 헷갈려 한 적도 있다. 인물의 각자 이야기를 다루고자 했던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소설 자체로써는 가독성이 떨어졌다. 시점 변화에 따라 읽는데 피곤해졌으니.
 빙과와 바보의 엔드크레디트에서는 그러한 많은 시점 변화는 없는 편이다. 그 탓에 가볍게 읽기 좋은 편이고. 아무래도 빙과는 시리즈의 처음이니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좀 많은 편이고, 엔드크레디트에서도 나름의 인물의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쿠드랴프카의 차례에서도 인물의 발전을 보여주지만, 사실상 애니메이션에서 다뤘던 느낌에 비해서는 미미한 편이다.(이래서 애니메이션을 나중에 보는 게 좋다.)



  • 애니메이션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가볍게 보기 좋은 편이다. 지나친 서비스컷따위 없는 깔끔한 느낌! '무난하다'라는 게 좋다. 또한 보면서 눈에 걸리는 장면없고, 때로는 상상 속의 연출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또한 인포그래픽 같아보이는 사건 설명 장면들도 괜찮은 편이다. 다만 전체적으로 걸려있는 에피소드들이 대부분이라 연결해서 봐야하기도 한다는 점이 그렇다.
 거기에 애니메이션에서는 인물들의 특징이 좀 더 잘 드러나는 편이라 인물들에 대해서 몰입도 쉬운 편이다. 각 인물도 개인적으로 치탄다 에루의 규수집 아가씨 설정을 제외하면 현실성이 높다고 본다.(안타깝게도 실제로 규수집 아가씨를 만난 적도 없고, 동급생에게 존댓말을 쓰는 캐릭터는 만화적이라고 생각하지, 현실적이라고 생각은 안 한다.)
 다만 잔잔한 느낌과 강하지 않은 스토리가 장점이지만 한편으로 단점으로 어떨 때는 따분하다라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가벼운 청춘 추리물'이지만 따지만 '추리가 가미된 청춘물'에 가까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 어쩌면 소설 쪽은 추리가 중점이라도, 애니메이션 쪽은 아예 인물의 성장을 다루는 편도 있기때문에 '청춘물'을 본다는 생각을 가지고 보는 게 나을 수도 있다.

  • 고전부 시리즈에 대한 느낌
 사실 추리물을 좋아해서 고전부 시리즈를 보는 것보다는, 고등학생 1학년 애들이 아기자기하면서 일상 미스테리 풀어나가는 걸 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본다면 추천할만 하다. 다만 '강력 추천'보다는 '추천'정도긴 하지만, 그리고 소설에 대해서는 몰입도가 높지 않은 편이라 책을 추천하기엔 조금 애매한 편이다. 애니메이션은 좋은 연출들이 많아서 추천할만 하지만.
 그래도 추리물에 대한 영역이 넓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봐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덧글

  • shaind 2014/04/21 19:27 #

    다 좋은데 4권이 아직 안나와서 좀 걱정이네요. 벌써부터 3권 세트로 팔리고 있다는 건 별로 재미를 못 봤다는 걸지도...
  • 세상 2014/04/21 21:08 #

    지금보니 4,5권이 외국도서에 있었군요. 하긴, 1,2,3권이 나온 속도에 비해서 4권 소식은 없으니... 그래도 대원 쪽도 남아있으니 괜찮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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