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셜록홈즈2 : 블러디 게임 - 시즌2가 되면서 커진 무대와 커진 목소리지만 이야기는... 추리관련

[공연]셜록홈즈2:블러디 게임

장르 : 뮤지컬       지역 : 서울
기간 : 2014년 03월 01일 ~ 2014년 03월 30일
장소 : BBC아트센터 BBC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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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정보 : http://ticket.yes24.com/Pages/Perf/Detail/Detail.aspx?IdPerf=17169
관람일 : 14.03.16 오후 2시

캐스팅 : 아래 사진 참조



  • 관람 이유
 우선 추리물에 대해서라면 그냥 보는 편이라, 셜록홈즈 시즌2가 떴을 때 곧바로 예매했다. 이전에 이미 셜록홈즈 시즌1을 보기도 해서(관련 리뷰 http://idtptkd.egloos.com/292772) 시즌2는 어떠려나 하고 봤다. 사실 시즌1에서 왓슨이 여자로 설정되어있고, 셜록이 꽤나 깨방정떠는 캐릭터라는 게 그랬지만, 그래도 추리물이니까 신경 쓰지 말고 봤다. 그리고 시즌제로써 시즌1에서 시즌2는 어떻게 달라졌을 지에 대한 궁금함도 있었다. 비록 시즌1을 본지 오래되어서 기억이 잘 안 나는 게 문제였지만.

  • '셜록홈즈2 : 블러디 게임'은?
 '셜록홈즈2 : 블러디 게임'의 시작은 잭 더 리퍼로 시작한다.(관련 공연으로는 '잭 더 리퍼'가 있다. '잭 더 리퍼' 관람 리뷰 http://idtptkd.egloos.com/292793) 이전에 써놓은 걸 다시 복사붙이기하는 수준이지만, 잭 더 리퍼에 대한 설명 없이는 이야기 진행이 어렵기때문에 조금 설명하고자 한다.
 잭더리퍼에 대한 배경지식을 아주 얇아 찢어질 것 같은 수준으로 설명하자면, 영국 런던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당시 매춘부들을 위주로(아닌 경우도 있지만, 이 공연에서도 매춘부로 한정) 일어난 연쇄 살인 사건이다. 잔인하게 난도질 당해 화제가 되었던 사건으로, 당시에 신문사로 자신이 그 연쇄살인마라는 편지가 온 적도 있지만, 범인이 아닌 추종자의 짓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범인은 jack the ripper라는 별칭을 얻었다. 실제로 범인이 잡혀서 그 사람이 이름이 jack the ripper인 것은 아니다.(rip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찢다, 째다'이다.) 당시와 이후에(프로파일링 등 자료에 쓰이면서) 의심되는 용의자들은 있으나, 이미 오래된 일이고 '미해결 사건'으로 기록되어 있다.
 사실 셜록홈즈의 작가인 코난 도일이 있을 당시에 일어났던 일로, 그 사건이 매우 잔인하여 화제가 되었다. 시즌1에서도 그랬지만, 공연에서 실제 셜록 홈즈 원작의 이야기를 다루지는 않기에, 이번 시즌2 역시 잭 더 리퍼를 소재로써 가져와서 새롭게 창작한 내용이다.
 공연의 시작은 잭 더 리퍼가 활동하면서, 런던은 불안에 빠지고, 경찰조차 믿지 못하는 시민들은 신의 힘을 빌리고자 하여, 이 과정에서 기적을 행한다는 '눈 먼 마리아'가 세상의 주목을 받는다. 셜록 홈즈는 범행의 연속에 호기심을 자극받는다. 실제로 잭 더 리퍼가 했던 범행(공연상으로는 다섯 명으로 실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묘사한다. 이 부분은 실제 사건이고, 나머지 내용은 픽션이다.)으로 셜록 홈즈는 그 인물에 대해서 추리하고, 잭 더 리퍼를 다시 세상에 끌어내기 위하여 가짜 잭 더 리퍼를 잡은 것처럼 세운다. 문제는 경찰 쪽 클라이브라는 형사가 이 사실을 알고, 가짜 잭 더 리퍼를 내세운 것을 약점으로 잡아서 범인을 같이 잡되, 공은 자신이 가지겠다면서 사건에 참여한다. 이후에 잭 더 리퍼가 다시 활동을 하면서 고위층 및 유명인을 죽이기 시작하고, 다시 런던은 혼란에 빠지고, 시민들은 신을 다시 찾으면서 눈 먼 마리아 역시 다시 주목을 받는다. 피해자가 늘어나면서 셜록은 오히려 잭 더 리퍼에게 비웃음을 사면서 번번히 그에게 농락을 당하면서 위기에 몰리는데...
 이 이상을 말하게 되면 스포일링을 하게 될 것 같아서 줄거리를 위와 같이 말한다. 이야기 자체는 잭 더 리퍼를 가져옴으로써 스케일을 늘렸다. 우선 연달아 죽이는 살인범이라는 게 강하게 다가오고, 범죄 자체가 굉장히 자극적이기때문이다. 

  • 시즌2가 되면서 달라진 것
 앞에서 스토리를 설명하면서 말했지만, 시즌 1에서는 쌍둥이와 관련된 실종 사건을 다뤘던 반면에 연쇄 살인이 등장하면서 이야기 자체의 스케일이 커졌다. 또한 이야기의 스케일 뿐 아니라 무대 역시 커졌는데, 시즌1에서는 소공연장보다 약간 큰 정도의 무대였는데, 이번에는 2층이 있는 커다란 공연장에서 셜록홈즈를 만나볼 수 있었다. 거기에 사건 자료에 대한 효과나 추리를 하는 과정에서 생각의 흐름을 보여주는 그림 등을 조명으로 크게 쏴서 옆 면에 비추거나 계단에 움직이는 효과를 줌으로써 큰 공연장을 잘 활용하고 있다. 또한 공연장이 크기 때문에 거리의 느낌이나 건물의 느낌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큰 공연장을 잘 활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거기에 등장인물들도 주요 인물만 등장하면 시즌1에 비해서 거리의 사람들이나 이야기 내의 공연 등을 하는 사람들이 따로 등장한다. 앙상블로 표시된 배우들이 그러하다. 그 덕에 목소리 역시 커졌고, 노래에 힘이 더 붙는다.

  • 시즌2가 되면서 달라지길 바랐지만 약했던 것
 시즌1 리뷰에서도 '반전'의 빈약함을 지적한 바가 있었다. 시즌2가 되면서, 여전히 아쉬운 점이 있다. 이번에는 시즌1에서 지적한 원작 캐릭터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겠다. 그건 이미 시즌1에서 정해진 바였기에 시즌2에서 바뀐다면 더 이상할 테니까. 하지만 여전히 이야기의 억지에 대해서는 지적하고 싶다. 스포일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나, 글재주의 부족으로 스포일링을 할 수도 있으니, 공연의 이야기를 즐기고 싶으신 분은 이 부분은 읽지 않고 다음 부분으로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이제 여기서부터는 스토리의 빈약함에 대한 지적으로 우회적으로 말하나 알 수도 있으니, 주의해주길 바란다. 처음에는 인물에 대한 설명이다. 사실 셜록홈즈나 왓슨, 레스트레이드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좋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이 뮤지컬이 시즌제로 시즌1이 있었고, 세 인물은 충분히 원작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인물이었기때문이다. 다만 이번 뮤지컬에서 등장하는 클라이브, 마리아, 에드거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에드거에 대한 설명은 이후의 반전을 위한 장치로써 그렇게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인물에 대한 빈약한 설명 탓에 그 이후에 반전이 일어나도 놀랍지는 않다. 왜냐면 인물들 간의 관계에 대한 반전이라고 해도, 그 어떠한 근거도 없이 나오는 느낌이었기때문이다. 추리물의 반전은 인물에 대한 반전(범인은 누구인가)도 있을 수 있고, 과정에 대한 반전(어떻게 범행이 일어났나)도 있을 수 있고, 동기에 대한 반전(왜 죽였나) 등등이 있을 수 있다. 이 이야기에서는 과정에 대한 반전은 없는 편이며, 인물에 대한 반전과 동기에 대한 반전이 주를 이룬다. 이야기 전체에서는 그럴 수 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게 범인의 시점으로 진행이 되어서 그가 악마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면 그게 더 흥미로웠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인물에 대한 반전에서 그가 초반에 가졌던 설정과 이후의 설정(드러난 설정)에서 일반적인 상식 수준의 이해가 가지 않기때문이다. 심지어 이후의 설정이 드러나고 그의 행동 역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물론 미친 인간의 짓이니 이해할 수 없다고 하여도. 또한 동기에 대한 반전에서 중간의 이야기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중간에 누가 알려주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는(그 앞의 이야기들을 생각해도 전혀 단서나 언급이 떠오르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어찌 마지막에 설명을 늘어놓는지. 그리고 실제 사건에서 추정한 잭 더 리퍼에 대한 내용들에 대해서 그 다음에 범인으로 밝혀진 인물과는 맞지 않는 구석도 있다. 사람의 이중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간극이 심하다.
 추리적인 이야기에서 벗어나서 인물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마리아'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의문이 많다. 아무리 그녀가 후천적으로 눈이 멀었다고 한 들, 일반인 수준의 다른 감각은 가졌을 거라 생각된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다른 감각이 더 발전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녀의 모습에서 '눈 먼 마리아'라고 먼저 언급되지 않으면, 전혀 그렇게 생각할 수 없는 동작들이 있다. 어쩌면 그런게 편견일 수도 있지만, 눈이 보이지 않는 인물로 보이지 않을 때가 간혹 있어서, 중간에 '눈을 사실을 멀지 않았다가 반전인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부분은 섬세하게 연출되지 못 하거나, 연기의 문제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눈을 멀게 했으면 그에 맞는 이야기의 뭔가가(반전에 대한 단서라던가, 동기에 대한 단서라던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아니었다. 마치 '최대 80% 할인'이라고 되어있어서 가봤더니 80% 할인하는 항목은 연필 한 자루였던 느낌?
 인물과 이야기에 대해서 불만이었는데, 마지막으로 노래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다. 사람도 많아져서 노래도 풍성해졌다. 그렇지만, 여전히 주된 인물들의 노래가 많다. 다만, 노래가 감정을 더하여 이야기를 진행 시킬 때에는 시너지 효과가 난다. 문제는 이 건 추리물이다. 거기에 설명이 너무 빠르다. 설명을 노래로 할 때도 있다. 비록 시각적 효과로 관련된 이미지를 조명으로 쏴서 보여줄 때도 있지만, 우선 못 알아듣고 넘어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한국어 원어민인 나로서는 당혹스럽기도 하다. 심지어 관계에 대한 반전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도 노래로 설명하면서 이유를 못 들었다. 졸거나 딴 짓한 것도 아닌데 못 들었다. 극적인 연출을 위해서 노래가 필요했을 수도 있지만, 못 알아 들어도 어느 정도 때려맞출 수 있는 부분을 못 듣는 건 타격이 안 큰데, 못 알아 들으면 다시는 설명이 나오지 않는 부분을 못 들으니까 답답했다. 하아.

  • 내가 바라는 게 많을 수도 있다
 어쩌면 내가 바라는 게 많을 수도 있다. 그건 사실이다. 추리물이라고 하면 우선 봐버리는 삐뚤어진 애정 탓에 기대가 큰 걸 수도 있다. 어쩌면 전작보다 나은 속편 없다는 영화 쪽 법칙이 공연에도 적용된 걸 수도 있다. 다르게 생각하면 내가 타겟 관람층이 아니라 좀 더 가볍게 추리물을 즐기고자 하는 인물들이 타겟 관람층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반전이 드러나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울 수도 있다. 어쩌면 그렇게 타겟을 잡고 만든 거라면 잘 한 걸 수도 있다. 추리물로써의 분위기는 잘 갖추었으니까.
 그렇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큰 무대에 많은 인물들에 좋은 배우들이 있는데, 이야기가 스케일은 커졌지만, 이야기가 만들어내는 춤은 어색해보인다. 큰 이야기에 어울리는 디테일이 부족했던 건지, 아니면 실제 사건을 확장함으로써 무리를 한 건지.
 이야기의 분위기와 무대 효과, 배우들의 노래가 훌륭했으나, 범죄물로는 추천해줄 수 있으나, 추리물로는 어떻게 말해야 할 지 망설여진다.